예수원칼럼

목장 가는 길이 부담되지 않으려면


우리 민족은 예의와 형식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목장 모임에서도 이 문화와 전통은 지켜지고 있습니다. 교회가 아닌 목원의 집으로 초대를 받아 갈 때에 뭐라도 챙겨가는 풍습이 그렇습니다.

사과, 배, 감, 귤, 오렌지, 케잌, 떡...여기에다가 목우님들을 포함한 어떤 분들은 반찬까지 챙겨갑니다. 받는 입장에서는 부담스럽지만 고맙고 격려가 되는 선물입니다. 들고가는 입장에서는 감사의 표현이며 형제 사랑의 증표으로서 준비해가는 정성이기도 합니다. 이런 것들은 다 사람사는 정이며 맛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목회자의 마음 한편에 이러한 사랑의 섬김이 짐이 되고 있습니다.    마음은 있어도 준비할 수 없는 형편에 계신 분들 때문입니다. ‘절대생계비’라고 하지요? 생활할 최소한의 수입 밖에 없어서 예상 밖의 사고가 나거나 지출 요건이 발생하면 빚을 져야 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런 분들은 벌어들이는 수입이 뻔하여 하나님께 드릴 헌금을 빼고나면 몇 주 후에 다가오는 목장 오픈 차례를 위하여 준비하는 것 조차도 벅찬 분들입니다. 또는 짝가정이어서 필요 이상의 지출을 할 경우 믿지 않는 배우자에게 눈치가 보이는 경우도 해당될 수 있습니다.

이 분들에게 목장 방문은 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래서 선교비를 포함하여 한달에 약 40여불의 인사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는 목장 섬김을 개선해 보려 합니다. 선교비나 목장 활동비는 제외하고 목장 방문시 챙겨 가시는 선물을 일체 하지 않는 방안입니다.

어차피, 목원 여러분들이 모두 다 차례로 식사 섬김을 하고 계시니까, 선물을 사들고 가시는 것은 서로 약속하고 생략하기를 바랍니다. 다음 주 목장 모임부터 시작하여 여름방학 전까지 임시로 진행해보려 합니다. 만일 약속을 어기고 선물을 사들고 오시는 경우는 목자님과 호스트가 받지 마시고 돌려 보내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것은 목장에서 결의하시고 약속을 지켜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단, 교회 등록 후, 목장 활동에 동참하여 처음으로 집을 오픈하고 초대를 하신 경우에는 예외로 하겠습니다. 또한 형편이 여러가지 이유로 여유롭지 못하여 목우님 또는 몇분들이 반찬을 가지고 가시는 경우는 허락합니다. 그러나 가급적이면 호스트가 정성스럽게 준비하여 대접함이 좋습니다.

늘 부탁드려도 안 되는 사항입니다만, 음식은 간.단.히, 그러나 정.성.스.럽게 하심이 좋습니다. 1식 3찬 정도면 충분합니다. 과일을 내 놓으셔야 한다면 과일 한가지만 내놓는 걸로 해 보십시오. 서로 잘 하려만 생각하다보면 서로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편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이 부분에서 용기가 필요합니다. 목자목우님부터 실천을 부탁드립니다.
댓글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