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원칼럼

방문할 때 빈손으로 가기 운동


지난 주 칼럼에서는 손대접과 환대는 구원의 증거이며 신자의 당연한 도리라고 했습니다. 이번 주는 ‘빈 손으로 가기 운동’을 전개 해 보자 하니 뜻 모르시는 분들께서는 어리둥절 하실 것 같습니다. 


예수원교회 성도님들이 다른 교회 성도님들과 비교할 때에 유별난 것들 중의 하나는 환대의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일 주일에 5번 이상을 섬김과 교제로 밤늦도록 만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엄밀히 말하면 ‘만남’이라기 보다는 ‘섬김’에 가깝습니다. 거리 상관없고, 목장 소속과도 상관없이 두루 섬기시는 열심이 예수원교회에는 있습니다. 예수원 성도라면 대부분은 최소 주 1회 이상을 식사 교제로 만나신다고 봅니다. 만일 목장 모임을 포함한다면 평균적으로 매 주 3번은 식탁 교제를 하시는 문화입니다.


이런 문화이다 보니 담임 목사로서 성도님들의 경제적 부담이 마음에 항상 걸립니다. 목장 하나만 식사 섬김을 하신다고 해도 최소 3일 이상, 적지 않은 비용으로 준비하실 것이 뻔한데, 영혼구원, 또는 성도간의 친밀한 교제를 위해 별도의 초대가 이어지면 큰 돈이 지출될 수 밖에 없습니다. 거기에다가 초대를 받으시는 경우에는 한국인의 정서상 뭔가 풍성하게 들고 가셔야 하는 예의 때문에 부담이 가중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최근 몇 년 전부터 저는 목자 목우님들에게 섬김을 줄이시라고 교육하는 이상한 지침을 드림과 아울러, 아예 ‘빈 손으로 방문하기 운동’을 전개해 오고 있습니다. 목장 모임에 음식을 준비하시고, 성도간의 식탁 교제도 즐거이 지속성있게 하시려면 다른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예수원 성도들과의 교제와 관련하여 방문하실 때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목장 모임: 식사 섬김을 하시는 호스트를 제외 한 모든 방문자는 ‘제발’ 빈 손으로 가시기 바랍니다. 단, vip가 처음 집을 공개하시고 식사 초대를 하신 경우는 예외로 합니다. 이 때에도 휴지나 페이퍼 타올 수준 이상을 넘어가지 않습니다. 


2. 주 중 식탁 교제: 식사 초대가 집이든, 식당이든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빈 손으로 갑니다. 특별한 이유란 누가 들어도 특별한 사연이 있을 경우입니다. 이 부분은 논란이 있습니다만, 우리 교회는 너무 풍성하기 때문에 초대 받을 때만큼은 서로 빈손으로 가보자는 겁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한달 50불 저축 여유가 없으신 성도님이 한 달에 초대만 5번을 받으신다면 그 분의 경제는 마이너스가됩니다. “돈없어서 예수원 못다니겠다”라는 말을 하신다면 엄살이 아닐 겁니다. 그래서 모두를 위해서 초대하시는 분들은 누가 뭘 들고 오시는 걸 차단하기 위해서 빈손으로 오시라고 해야 합니다. 대신 우리는 ‘받기만 하는 인색한 자리에서 베푸는 환대의 자리’로 즐거이 성장해 나가시면 좋겠습니다. 가정 형편과 경제적 수준에 맞는 베풂은 당연합니다. 서로 이해하고 서로 감사하며 서로 나누는 베풂은 구원받은 신자됨의 증표입니다. (1)약한 자를 위하고, (2)더욱 풍성한 환대 공동체를 바라며 본질에 집중하기 위한 ‘빈 손으로 가기 운동’에 적극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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