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원칼럼

예수원에 함께 함이 축복입니다...이승민 집사님


예수원 교회에 처음 방문했던 날이 기억납니다. 환하게 빛나는 미소로 반갑게 인사해 주시는 성도분들이 무척 인상적이었고 한편으로 무엇이 이분들을 행복에 넘치는 표정을 짓게 할까 의아했습니다. 교제를 하며 한분 한분의 변화된 삶의 간증을 들었습니다. 힘든 상황에도 성품, 신앙과 가정이 아름답게 변화되고, 깊은 아픔을 뛰어 넘어 다른분들의 회복을 돕는 자로 서 가시는 모습에 감탄이 나왔습니다. 이 모든 변화의 비밀이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순탄치 않은 환경에서 자라온 저에게는 많은 부정적인 성품들이 있습니다. 매 주일이면 예배를 드리고 교회에서 맡은 일도 있어 경건의 모양은 그럴듯 하였지만 내적 어두움을 다룰 능력이 전혀 없었습니다.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갈5:22-23) 성경말씀은 저의 가슴을 치며 ‘너의 열매는 무엇이냐’고 물으셨지만 빈 껍데기인 저의 모습만 보였습니다. 주어진 상황을 감당할 능력이나 분노와 무기력을 이겨낼 능력이 없었습니다. 넘 답답했습니다. 인간적인 결심이나 의지로 극복할려고 노력하였으나 모두 허사였습니다. 설교말씀을 온 종일 듣기도 했고 선포와 대적기도도 열심히 해 보았습니다. 3시간 기도도 유익하다고 해서 시도해 보았지만 도움이 되질 못했습니다.넘어지고 또 넘어지며 그냥 이대로 살아야 되나 좌절하고 낙담했습니다. 그 무렵 예수원 교회로 오게 되었습니다.

영적으로 피폐한 저를 리더분들과 성도분들은 따뜻하게 맞아주셨습니다. 먼 길을 마다 않으시고 자주 찾아 오셔서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위로해 주셨습니다. 또한 저의 잘못된 신앙관에 대해 조언해 주시고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자세히 말씀해 주셨습니다. 기복적이고 종교인으로 살았던 저의 삶을 돌아보며 회개하게 되었고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일상생활에서 표출되는 부정적인 감정들은 여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은혜 충만하다가도 불쑥 올라오면 패배감이 들었습니다. 그런 중에도 리더분들, 목장가족분들, 삶공부 동기분들은 포기하지 않으시고 함께 중보기도해 주셨습니다. 일년쯤 지났을 때였습니다. 부단히 노력해도 고칠수 없던 부분들이 저절로 변화 ‘되어 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분명히 일어나야 하는 감정들은 어느새 사라져 있었고 그 자리엔 평안과 기쁨이 채워져 있었습니다.

‘영적 싸움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로 서로의 삶을 지켜주는 겁니다. 목장에서 아픔과 고민을 나누며 함께 그 짐을 지고 기도와 사랑으로 서로 싸워주는 거예요.’라고 새로운 삶 수업에서 가르쳐 주신 사모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혼자서 영적인 주먹을 휘둘렀을 때는 늘 허공을 치고 얻어터지기만 하였지만 공동체로 함께 싸울때 이기고 변화되어 감이 신기합니다. 기도해 주시는 리더분들과 공동체 가족분들이 계시고, 또 영적으로 건강한 공동체에 속해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목사님이 말씀하셨던 ‘낭비적인 사랑과 헌신’을 통해 연약한 지체가 회복하고 강건하게 되는 은혜를 제가 경험하게 되었으니까요. 아직은 서툴고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굳은 생각과 습관을 내려놓고 공동체의 의견에 순복하는 것이 쉽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강한 영적 군사로 앞서 전진하고 계시는 믿음의 선배님들을 따라 계속 영적 성장과 성화의 길을 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댓글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