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원칼럼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주는 작은 헌신[1]


탄자니아 단기 선교 중에서 우리가 얻은 은혜와 감격은 다 표현 못합니다. 그럼에도 꼭 나누고 싶은 것들이 있는데 그 중의 첫번째는 은도토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그동안 저희는 선교사님과 함께 아프리카 빈민(하루 2불이하로 살아가는 자들)의 마을이었던 팡가웨와 키징가 아이들을 대상으로 은도토 공동체를 세워왔습니다. 처음에는 단지 배고픔을 채워주고 믿음을 심어주고 고등학교는 갈 수 있도록 공부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함이 전부였습니다. 그 이상의 기대는 필요없었습니다. 2014년, 우리가 처음 방문하여 “꿈이 뭐냐?”고 물었을 때에는 물어보는 것이 조롱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 후, 하나둘씩 군인, 비행기 조종사, 선생님이라는 꿈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 꿈이라는 것이 그냥 방치되어왔다시피한 팡가웨 마을 아이들에게는 그냥 꿈에 불과한 것이라는 생각뿐이었습니다.

8년이 지난 이번 선교 여행에서 은도토 아이들에게 꿈을 물었을 때, 이들의 눈 빛이 빛났습니다. 꿈에 대한 이유를 물었을 때에 자신있었고, 구체적이었고 목표를 향하여 준비중에 있다는 것을 보게되었습니다. 전체 1/3을 차지할만큼 가장 많이 나온 꿈은 의사였습니다. 그 중에서 졸업반이며 전체 1등을 하고 있다는 루시아는 뇌를 수술하는 외과의사가 되겠다고 했습니다. 깜짝 놀랬습니다. 팡가웨 마을 출신 아이에게서 이렇게 자세하고도 전문적인 꿈을 향한 소신이 생겼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더 놀란 것은 그동안 은도토 공동체에서 먹고 자며 함께 공부해왔던 자녀들이 졸업하여 대학을 들어가게된 성과였습니다. 팡가웨 마을 역사에서 대학을 들어간 자가 없었을 것으로 짐작될 만큼 꿈을 버리고 살아온 마을에서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오직 은도토 공동체 졸업생들 중에서만 탄자니아 최고의 명문대학에 여러명이 합격을 했습니다! 한 사람은 이미 의과대 졸업을 앞둔 인턴이되어 있었습니다. 이번에 우리가 간다고 하는 소식을 듣고 대학을 갔던 자녀들이 일부러 찾아와서 15일을 계속 함께 있었습니다. 한 아이는 12시간 버스를 타고, 한 아이는 10시간 버스를 타고, 6시간 버스를 타고 등등 그 먼거리를 우리를 보겠다고 찾아왔습니다. 우리를 보자 마자 달려오더니 와락 품에 안겨 기뻐하며 행복해 하는 모습들이 감동이 되었습니다. 그 먼 시간도 기가막히지만, 그 아이들은 버스를 타고 찾아올 만큼 돈이 넉넉한 자들이 아니었습니다. 6시간 가는데 버스 비용이 편도 6불이라고 들었는데, 그 돈이 없어서 갈 때는 마음 고생을 해야 할 정도였습니다(돌아갈 차비를 만들어주고자 여러분이 주신 후원금에서 30불씩을 쥐어 주었습니다). 이들 중 2명은 교육학을 전공하고 교사 인턴 중이었습니다. 공학도가 있었고, 경영학도가 있었고, 경제학도가 있었고 경찰행정학과 생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찾아올 수가 있었느냐고 물었을 때에 돌카스라고 하는 딸이 말합니다. “How can we forget you?” “우리가 어떻게 예수원을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 말에 첫번째 감동의 울먹임이 제 목끝에서 진동되어 감추느라 힘들었습니다. 믿음의 견고함은 말이 필요없을 만큼 최고였습니다. 우리의 작은 수고가 이렇게 어둠속에 갇혀 있던 아이들의 인생을 바꾸어 놓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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