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원칼럼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어 주는 작은 헌신[2]


탄자니아는 아프리카 다른 나라들의 경우와 같이 온전한 가정이 드뭅니다. 팡가웨 공동체를 통해서 우리가 확인해 보는 보편화된 가족 구조는 여러명의 부인들과 아버지 한 명, 또는 아버지를 비공식적으로 여럿 둔 엄마와 할머니가 함께 사는 경우입니다. 엄마가 키우는 자녀들은 많은 반면, 아버지가 엄마 없이 키우는 경우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럴때는 할머니가 맡으시거나 다른 친척들이 맡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함께 모여 사는 형제들은 워낙 사회가 그렇다보니 ‘그러려니’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아버지가 누구인지조차 모르고, 언제 태어났는지를 몰라 생일도 기억못하는 자녀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가족 구조에서 우리가 상식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모 사랑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먹고 살기 어려워서 어쩔 수 없이 이러한 가족 구조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이들 부모들에게는 자녀를 양육하고 바르게 인도하는 가정 교육도, 중학교라도 졸업하기를 바래서 기를 쓰고 자녀 교육에 돈을 사용하는 부모도 그다지 없습니다. 가정 교육 또한 사치일뿐입니다.

하지만 부모들은 마을로 도시로 다니면서 더 잘사는 집안의 자녀들이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보면서 아쉬움을 갖습니다. 그러나 방법이 없으니 대를 이어 극빈의 가난과 배움없는 문맹의 참담함을 물려줄 뿐입니다. 하루 2-3불(약간 올랐다는 보고서에 따르면), 그럼에도 전기가 들어오고 셀폰 시대가 밀려 들어와서 지출이 커짐에 따라 삶의 형편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는 이 마을에 돈 있는 많은 외지인들이 들어와서 땅을 사고, 넓은 저택(?)형 고급 양철 지붕집을 만들어 주인 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원주민들의 박탈감을 느끼실 수 있겠습니까?

이런 공동체에서 살고 있는 무슬림 자녀들이 교회가 세워지면서 꿈이란 걸 생각해 보고, 중학교만이라도가 아니라 대학까지도 바라보는 놀라운 삶의 급상승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부모들도 교육의 소원은 있었으나 돈이 없어 자녀의 열망을 외면하고 살아왔는데, 교회가 자녀들에게 든든한 후원자가되어 줌에 따라 얼굴에 감사와 기쁨이 역력해집니다. 삶이되어 버린 무슬림들이지만, 이 사랑과 혜택에 마음이 열려 복음이 들어가고, 은도토 자녀들은 100%에 가까운 단순 신앙인이 아니라 거의 전도사급 제자들로 4년간을 훈련되어 나갑니다. 무시무시한 선교의 열매들입니다, 이 열매들이 지금 주렁주렁 맺혀가고 있습니다. 상처로 가득한 아이들의 마음이 치유되고 예수님의 이름이 그 모든 상처의 아픔을 치유하고 넉넉히 회복시키는 평생의 축복이 되고 있음을 충분히 확인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이번 선교여행에 동참하셨던 분들은 물론이고 선교사님 내외도 “우리 은도토 아이들은 얼굴빛이 다릅니다”라고 하실 정도입니다.

지난 주일 목협위에서 만장일치 결의가 있었습니다. 은도토 24명에 대한 풀 지원은 물론, 그곳에서 선교사님을 도와 협력하는 투투 집사님과 재키 목사님에 대한 월급 인상입니다. 나아가 은도토 자녀들이 대학을 들어갈때 필요한 학비(연600불)와 생활비,용돈 등을 지원해서 믿음의 용사로 자라난 우리 자녀들의 미래에 보탬이 되자는 다짐이 있었습니다. 여러분, 함께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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