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원칼럼

'탄자니아 은혜 신학교'(GST) 설립


최근 4년여 기간 동안 탄자니아에서는 한국에서 교회 건축 헌금이 밀려 들어간 바람에 2개의 교회가 추가로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원시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시골 마을들에 비교적 현대식으로 지은 예쁘고 고급스러운 예배당과 사택이 마련되었습니다. 교회 건물을 지어 놓고 보니 목회자가 급하게 필요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교회에서 성실하게 신앙 생활을 해 오셨던 집사님네 가족을 이사를 시켜서 키징가 마을 교회를 담임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킬로카 마을은 목회자 소양이 많이 부족하지만 확인 불가의 목사 안수를 받으시고 가끔씩 팡가웨 교회를 출석하시곤 했던 로키 목사님에게 맡겼습니다. 선교사님은 이 분에 대해서는 염려가 있으시지만 대안이 없으셔서 기회를 드려 보기로 했다고 하셨습니다. 반갑게도 성도님들이 꽤 모이고 있습니다. 교회당 건물 주변에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채송화가 밭을 이루고 있었는데요, 그만큼 목사님과 성도님들이 열심을 내고 있다는 뜻입니다. 다만 영적 공급과 목양이 심히 부족한 형편입니다.

이번에 저희가 방문하기 2달 전부터 마사이족에 대한 개척 준비가 있으셨습니다. 3시간이나 떨어진 곳이지만 교회가 없어서 세우기로 결심하시고 방문을 하셨는데 장소가 없어서 나무 밑에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 때 29살 된 형제 부부가 목회자로 섬기고 싶다는 열정을 보여서 맡겨주셨는데요, 현재 그 곳도 한국에서 헌금을 보내시고 빨리 건축을 보게 해 달라는 요청 때문에 4번째 교회가 완공 단계에 들어와 있습니다. 문제는 목회자가 없습니다. 교인들은 벌써 최대 150명이 되어가는데 말입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신학교를 세워달라는 선교사님의 부탁이 있으셨습니다. 5-6시간 거리 밖에 있는 오순절 신비주의 신학교들이 그나마 대안이었는데 가난한 분들이 집을 떠나 공부하면, 가정과 교회 공동체를 감당할 자가 없다는 것이 큰 문제였습니다. 통역을 거쳐야 하는 강의, 강사들에게 사례를 줄 수 없는 경제 형편, 신학교치고는 초라하기 짝이 없는 5명 수준의 1회 입학생 예정자들, 그리고 중학교 수준의 지적 능력, 그러나 신학교 설립을 외면하게 되었을 때, 준비된 목회자 없이 무분별 방치될 교회 공동체...이런 것들이 신학교 설립의 책임을 맡게된 제게는 엄청난 부담이 되었습니다. 선교사님과 현실적인 문제로 하지 말자는 거절의 제안을 4-5번을 두 달여 간 주거니 받거니를 계속하다가 ‘목회자 양성은 하나님의 소원’이시라는 점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가다 중단하더라도 가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정신없이 학교 수업 과정, 이수 과목들을 틈나는대로 계산을 해 보았습니다. 총 70학점 이상의 40여 과목은 아무리 줄여도 필수 과목임을 최종 확정했습니다. 강의를 맡아주실 분들을 지난 두 달여 동안 연락하며 현재까지 16명의 강사가 확보되었습니다. 강의는 줌으로 하되, 졸업식 또는 목사 안수식에는 각자 참석하여 권위를 세워드리기로 했습니다. 현지 선교사님과 재키 목사님을 중심으로 목회자 양성에 필요한 관리 감독을 비교적 엄격하게 하려 합니다. 신학교 이름은 팡가웨 공동체의 이름을 따서 ‘은혜신학교(Grace School of Theology)로 정해두고 있습니다.

GST 신학교 운영으로 단 3명의 목회자만 안수하고 2년 후 중단된다 하더라도 현지의 목회자 절박성을 생각하며 만족하렵니다. 목회자 없는 교회를 평생 다닌다 생각해 보십시오. 마음 같아서는 6개월은 팡가웨에 머물며 신학교를 세우고 싶습니다. 신학교와 저를 위한 지속적인 기도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댓글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