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원칼럼

목장 생활이 부담되지 않으시려면...


우리 민족은 예의와 형식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목장 모임에서도 이 문화와 의식은 고집스럽게 지켜지고 있습니다. 교회가 아닌 목원의 집으로 초대를 받아 갈 때에 뭐라도 챙겨가는 풍습이 그렇습니다. 받는 입장에서는 부담스럽지만 고맙고 격려가 되는 선물입니다. 들고가는 입장에서는 감사의 표현이며 형제 사랑의 증표으로서 준비해가는 정성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목회자의 마음 한편에 이러한 사랑의 섬김이 짐이 되고 있습니다. 마음은 있어도 준비할 수 없는 형편에 계신 분들 때문입니다. 여기에 믿음이 견고하지 못하신 상태라면 신앙 생활로 인해서 지출되는 비용은 시험거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주일 헌금과 목장 선교비는 각오를 하신다해도 목장 오픈과 잦은 초대와 방문으로 뭔가를 들고 가셔야 한다 생각하면 괴로움 갖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만약 부부 중 혼자만 신앙 생활을 하시는 경우라면 이 부담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다음 3가지 사항을 지켜 주시기를 강하게 권면드립니다.

1. 빈손 방문: 토요 목장을 방문하실 때는 누구든 빈 손으로 가시기를 바랍니다. 어차피, 목원 여러분들이 모두 다 차례로 식사 섬김을 하고 계시니까, 선물을 사들고 가시는 것은 서로 약속하고 생략하기를 바랍니다. 만일 누군가가 선물을 들고 오시거든 목우님과 호스트는 받지 마시고 돌려 보내시기 바랍니다. 단, 교회 등록 후, 목장 활동에 동참하여 처음으로 집을 오픈하고 초대를 하신 경우에는 예외로 하겠습니다. 또한 형편이 여러가지 이유로 여유롭지 못하여 목우님 또는 몇 분들이 반찬을 가지고 가시는 경우는 허락합니다. 그러나 가급적이면 호스트가 정성스럽게 준비하여 대접함이 좋습니다. 다만, 신자의 손은 풍성해야 합니다. 인색한 손은 믿음의 증거가 될 수 없습니다. 사랑은 풍성한 곳에서 발견되는 법입니다.

2. 단순 차림: 늘 부탁드려도 안 되는 사항입니다. 음식은 간.단.히, 그러나 정.성.스.럽게 하심이 좋습니다. 1식 3찬 정도면 충분합니다. 과일을 내놓으셔야 한다면 과일 한 가지만 내놓는 걸로 해 보십시오. 잘 섬겨드리겠다는 마음이 앞서다가 음식이 점점 많아지게 되면 대접 받으시는 분들이 다음 대접에서 짐이 될 수 있습니다. 다른 분들을 배려하시는 차원에서 간단히 차리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목자목우님부터 실천을 부탁드립니다.

3. 검소한 식탁 교제: 목장 외의 친교를 위해 초대를 받아 집에 가게 되면 예수원 교회 성도님들이 차려 놓으신 식탁은 언제나 생일상입니다. 마음은 뜨겁게 이해하며 감사하지만, 앞으로는 혁명적으로 줄이실 것을 권합니다.

친밀한 교제보다 음식 먹는 기대에 목적을 두는 것 같은 식탁 교제는 성경적이지 않습니다. 신자의 교제는 영적이어야 합니다. “직분자와 함께 하는 식탁이었는데, 일상 얘기, 음식 얘기, 자녀들 얘기로 웃고 울며 나누다 돌아서면 이상하게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는 얘기들을 후배 신자들에게서 종종 듣습니다. 친목 모임이 아니고 신자 모임이기에 그렇습니다. 초대하시려면 식탁 위의 음식뿐 아니라, ‘믿음의 음식’도 메뉴로 준비해서 서로가 영육의 만족과 은혜가 되게 하셔야 진정한 초대요 교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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