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원칼럼

자녀들 수양회, 그리고 세례식


지난 한 주간은 '미얀마/은도토' 연합 수양회로 교회가 북적거렸습니다. 오랫만에 교회다운 활력이었습니다. 모든 방마다 자녀들의 활동과 쉬는 공간으로 가득찼고, 친교실은 식사팀으로 시끌벅적했습니다. 본당은 수양회 장소답게 의자가 치워지고 50여명의 자녀들의 무대로 바뀌었습니다. 오랜만에 듣고 보게되는 자녀들의 뜨거운 예배는 함께 했던 부모님들의 숨은 열기를 끄집어 내 주기도 했습니다. 기도할 때에 하나둘씩 스스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더니 나중엔 거의 모든 자녀들이 바닥에 엎드려 기도를 했떤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둘째날에 오랜 시간 몇명씩 짝을 지어 번갈아 가면서 그동안 교제가 별로 없었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용서하며 마음을 여는 시간도 담임 목사의 눈에는 사랑스러움 자체였습니다.

코로나로 염려하며 기도해 왔던 수양회가 무사히 마치게 됨을 감사드립니다. 기가막힐 정도로 성실하고도 잘 준비했던 호연이를 비롯한 준비팀들을 크게 칭찬하고 싶습니다. 특히 호연이의 변화된 열심있는 기도 모습은 엄마를 생각나게 하여 마음 뭉클했습니다. 믿고 싶어도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제게 눈물을 보이며 교회를 잠시 떠나게 해 달라고 찾아왔던 아들입니다. 방황후, 다시 와서 와전히 믿음을 회복하고 뜨겁고 신실하게 교회와 주님을 섬기고 있습니다. 이번 수양회 작품을 거의 호연이에게서 나온 것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많이 축복해주고 싶습니다. 박폴 전도사님과 중고등부 교사들의 섬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진실하여 우리 자녀들이 영적인 평안 가운데 잘 자라나고 있음을 고맙게 생각합니다. 다음 세대는 어떻게 끌고 가야 할지 제게는 아직 지혜가 부족합니다. 우리 부모님들보다 더 나은 믿음으로, 대적하는 악한 영들에 용기 있게 맞서서, "yes, no"를 삶으로 저항하며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용사들이 다 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혜로, 우리 부모님들보다 영혼이 더 잘되고, 인생이 더 형통하는 축복을 받기를 원합니다. 우리의 남은 사역이 자녀들에 의해서 더욱 발전하여 꽃을 피우는 하나님의 믿음직하고 사랑스러운 제자들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예수원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례식이 있는 주일입니다. 숫자가 11명이나 되어, 한번에 치르는 세례식으로는 가장 많은 분들께 세례를 베푸는 경사이기도 합니다. 평소 세례식때는 최대 5명 미만이라 장미 꽃송이를 100여개씩 마련하는 것이 해볼만 했습니다. 이번은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 많은 장미꽃을 사오는 것도, 그 꽃들을 일일이 다듬고 포장하는 일도 몇 사람의 평소 헌신자분들로는 어림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감사하게도 토요일에 모여 함께 하시겠다는 자원자분들이 많이 나타나셨습니다. 수양회 음식 준비로 정신없이 바쁘고 피곤하신 가운데에서도 세례식의 영광을 위하여 기꺼이 한 주간을 몽땅 교회에 헌신해 버리신 우리 성도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섬기시는 헌신속에서 믿음이 더욱 자라나시고 굳건하시길 바랍니다. 헌신이 희생이 아니고 감사와 사랑의 표현이자 기쁨이 되시길 바랍니다. 성령님께서 그 은혜를 채우실 것이기에 저는 안심합니다. 비록 숫자가 많아 신앙 고백시간도 길고, 세례와 축하의 시간도 길겠지만, 어느 청년 형제의 말대로, "숫자가 많다고 소홀히 말고,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진행되길 원한다. 이런 예배는 길어도 좋다"는 마음이 우리 모두의 자세가 되기를 바랍니다. 세례를 받으시는 형제 자매님들께 성령의 기름부으심과 하늘 복을 기원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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