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원칼럼

목장 모임시 갖춰야 할 예의: 배려


벽을 사이에 두고 이웃하는 집이나, 층간 방음이 부실한 아파트에 살아 보신적이 있으신가요? 이민자들은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을 해 보셨을 것으로 짐작됩니다만, 저도 그랬습니다. 특힌 잠을 깨게 만드는 늦은 밤이나 새벽녘의 시끄러운 소음의 고질적인 반복은 고통 그 자체였습니다. 인내의 한계에 오면 어쩔 수 없이 천장을 빗자루 막대로 두들기며 경고를 줘야만 했습니다. 대낮에 범인들과 집앞에서 마주치면 참 감정이 묘합니다. 괜히 밉고, 불편합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살아가야 할 이웃이었기에 관계에 손상주지 않으려 표정 관리하며 참아내느라 애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경험이 있은 탓에, 목장 모임시 이웃을 배려하는 조심성을 당부해 오고 있습니다. 환기가 필요하더라도, 더운 실내일찌라도 목장 모임을 하시게 될 때는 문을 닫고 진행하시라고 부탁드립니다. 특별히 이웃과의 방음이 잘되지 않은 아파트의 경우는 찬양을 하실 때, 그리고 합심해서 통성으로 기도하시는 시간에는 소리를 죽이고 마음으로 하는 고차원의 경지(?)를 발휘해 보시라고 권면해드리고 있습니다.

이것뿐만 아닙니다. 목장 모임이 끝나시고 집으로 돌아가실때도 조심하셔야 합니다. 저희 집 이웃의 경우는 주무실 때 창문을 활짝 열어 두실 때가 많습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일터로 가시는데, 늦은 시간 저희 집 문 밖에서 주고 받는 웃음섞인 ‘한국어 배웅’의 시끄러움은 그 분들에게 얼마나 심각한 방해인지 상상이 되고도 남습니다. 총이 생각날때도 가끔은 있었으리라 짐작해 봅니다. 어느날 문득 이웃이 창문을 열고 주무신다는 것을 배웅후에 알게 되었을 때에 얼마나 미안하고 민망했는지 모릅니다.

자녀들이 있는 경우는 더욱 더 조심해서 떠나시도록 해야 합니다. 자동차 소리는 또 어떻습니까? 한대도 아니고 여러대가 연달아서 문을 닫고, 시동을 켜며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동안 예민한 이웃 분들의 잠을 깨우는 것은 무조건 사과해야 할 사안이죠. 할 수만 있다면 자동차 문닫는 소리나 엔진 시동 거는 소리도 들리지 않도록 차를 멀찍한 곳으로 들고 가셔서 시동을 켜야겠다는 미안한 마음으로 귀가하시는 것이 신자들의 모임후에 자세이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것은 저녁 9시 이후, 교회 건물에서 예배나 공부나 기타 모임을 끝내시고 난 후, 귀가하실 때에, 주차장에서 이웃을 위하여 보여주셔야 할 동일한 매너입니다. 인사는 안에서 끝내시고, 밖에서는 침묵에 가까운 작별이 바람직합니다.

혹시 자녀들이 있어서 목장 모임 동안 호스트의 집에 동행하셔야 한다면, 자녀들이 놀다 어지럽힌 뒷정리는 책임있게 마무리 해 주심이 좋을 것입니다. 아이들 부모야 아이들만 보이시겠지만, 호스트는 감정이 상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남을 배려하는 서로 섬김을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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