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원칼럼

이웃을 위한 시민 교양을 실천합시다


2010년 3월, 캘리포니아 주의, 샌 버나디노 카운티 지역 주민들이 한 이웃을 상대로 묘한 신고를 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인근의 한 집에 모여 '가정 교회' 모임을 가져 왔는데, 주민들이 시 정부에 신고를 한 겁니다. 정부는 가정교회 모임을 계속하려거든 허가를 받으라고 명령했습니다. 이러한 조치 명령은 다른 부부를 상대로 이미 동일한 통보를 내린 바 있기 때문에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미국의 유명한 기독교 전문 조사 단체에 의하면 현재 미국 성인들 가운데 약 10%가 가정교회 모임을 즐긴다고 보도된 바 있습니다. 과거 10년 전과 비교하면 10배의 성장입니다. 또한, 미국인 가운데 약 7천만명이 가정 교회에 참석해 본 경험이 있다고 조사되고 있습니다. 날이 갈수록 교회가 아닌 가정 집에서 드리는 예배 모임이 확산될 것을 감안해 본다면, 연이어 내려진 이번 사건의 판결은 향후 미국 전역에 있는 반대 세력들을 위한 저항 근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떻게 보면 기독교에 대한 역차별 아닌가 하고 억울해 할 만도 합니다. 사실, 주말이 되면 밤 깊도록 이웃 집집 마다 왁자지껄한 파티와 음악 소리가 캘리포니아 시민들은 허용합니다. LA에서는 아예 골목을 차단시켜 놓고 주말 내내 시끄러운 음악 소리가 귀를 괴롭히는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가정 교회 모임이 문제가 된다면 납득하기 어려운 판결이라고 불만할만 하다 하겠습니다.

그러나 상상해 본다면, 우리 신앙인들이 이웃에 대한 ‘시민 교양’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1)주거 지역에서 많게는 3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시끌벅적대며 음식을 즐깁니다. (2)나중에는 반갑지 않은 찬양들이 박수 소리와 함께 이웃 사방으로 흘러 나갑니다. (3)이어 괴성같은 통성 기도 소리가 침실까지 파고 들어와 잠을 설치게 만들어 버립니다. (4)그런데 이런 일이 매 주마다 일어납니다. 이 정도 되면 비신자는 물론이고 그 모임과 관련없는 이웃집 크리스찬이라 해도 분노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우리 교회 목장 모임은 이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그러나 이웃 주민들을 배려하여 조심해야 할 필요는 충분합니다. 특히 아파트 모임에서는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이웃들을 위함뿐만 아니라 그 곳에서 함께 살아가야 할 우리 교회 성도님의 체면을 위해서라도 자제하셔야 합니다. [1]찬양할 때는 마음껏 부르지 마시고 마음 다해 부르십시오. 덥더라도 창문을 닫고 하십시오. [2]통성 기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절제된 작은 음성으로 다같이 소리내어 전심으로 기도하는 훈련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3]집에 가실 때는 조용히 해산하십시오. 계단을 내려가시는 것도, 밖에서 서로 인사하시는 것도 최대한 조용히 하십시오. 강아지 소리는 아무리 짖어대도 문제없지만, 사람 목소리는 조금만 새어 들어 와도 잠을 쫓아 버립니다!

이웃을 위하여 절제하고 조심하시는 것도 십일조 드리는 만큼이나 중요한 헌신입니다. ‘시민 교양’이 높아질수록 세상은 교회와 신자를 향하여 마음을 열게 되어 있습니다. 섬김의 빛이 이웃을 향하여 해 같이 빛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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