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원칼럼

주중에 설교 다시 들으시나요?


저는 예수원교회 담임을 하면서부터 주일에 들은 설교를 최소한 1회 이상은 다시 듣고 있습니다. 그 시작은 여러 번 들을 가치를 느꼈기 때문이 아닙니다. 더 발전된 설교를 위하여 비판하기 위한 목적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자신이 한 설교를 다시 듣는다는 것은 달갑지 않은 불편함입니다. 더구나 요즘처럼 영상을 통하여 듣고 보게 되면 못난 점이 더 많이 발견되기 때문에 씁쓸함이 더 많이 남습니다.

저는 목회 이전까지 어떤 훌륭한 분의 설교조차도 다시 들어본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평생 횟수를 세어 본다 해도 5번도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설교 시간에 인내하며 들어 준 것도 모자라 평일에 다시 듣는다는 것은 시간 낭비라는 생각만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제 직업상(?) 이렇게 개척 이후 매주 다시 듣게 되었는데요, 비판적 분석적 차원에서 듣고 보게 되는 것의 불편함을 능가하는 은혜가 있음을 그제서야 경험해 오고 있습니다. 비록 저의 설교이지만,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성령님께서 강론을 통하여 주시는 그때그때의 은혜와 감동과 깨달음이 많기 때문입니다. 어쩌다 다시 듣게 됨의 반복이 2번을 넘어갈 때가 있습니다. 그때에도 반복으로 인한 익숙한 내용 사이에서 이전에 놓쳤던 은혜의 감동과 지식이 그제서야 발견될 때가 있습니다. 마치 추수한 후, 들판에 흩뿌려진 이삭을 긁어 모아 기대밖의 풍성함으로 만족해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경험할 때가 자주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제 설교이지만, 성도님들께서 주중에 꼭 한번 이상은 다시 들어 보실 것을 감히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이미 수많은 성도님들께서 한 번 더 들으시는 수준을 넘어 매주 여러 번 반복해서 들으신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특별히 목장의 교사분들은 책임 때문에라도 여러 번 반복해 들으신다고 합니다. 한편 죄송스러움도 있지만, 결국 곱씹어 들으시는 만큼 영혼의 들판을 푸른 초장으로 생기나게 하는 단비의 효과를 믿기 때문에 잘하시는 거라고 칭찬하여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반복해서 들으시는 설교의 유익이 영혼에 매우 복되다는 것을 알기에 교사를 선정할 때에 신중을 기하고 있습니다. 최적의 교사가 목장에 없으시다고 판단되면, 그 중에서 한 분을 고르라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목우가 교사가 되시라고 권합니다. 책임 때문에 설교를 반복하여 들으시다 보면 어느새 믿음이 견고해지시고, 말씀 안에서 자라나시고 변화되어 가시는 은혜가 남다르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여러분께 권해드리는 바는, 최소한 주중에 1번 이상은 다시 들으신다는 목표로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것도 유익함을 생각해 보면, 연장된 제자훈련의 실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토록 무궁함”을 믿고 말씀 듣기를 사모하는 모든 분들께, 성령 하나님의 감동하시는 영적 통치가 더욱 확장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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