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원칼럼

말을 할 때는 서로에게 은혜를 끼칩시다


교회는 관계 공동체이자 정서적 공동체입니다. 관계가 상하면 공동체가 함께 병이 듭니다. 한 몸 공동체이기 때문에, 손톱의 상처로 온 몸이 괴로워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정서적’이라는 말은 공동체가 감정에 영향을 많이 받는 공동체라는 뜻입니다. 가령, 일이나 필요에 의해서 만난 관계는 평소 싫어하는 관계였다해도 상관없습니다. 해야 할 일이나 필요를 채우고 헤어지면 그만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정서적 공동체는 다릅니다. 마음이 불편한 사이가 되면 어깨동무하고 함께 가기가 매우 어려워집니다.

거기에 교회는 ‘영적’ 공동체입니다. 즉 영적 영향을 서로간에 주고 받지 않으면 모임에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됩니다. 이런 만남은 헤어질때 허무함만 남습니다. 특히 영적 갈급함을 갖고 있는 분이 믿음의 선배나 지도자를 만났을때 영적이지 못했을 경우 증세는 더욱 심해집니다.

이러한 2가지의 큰 이유로 인하여 성경은 “서로 은혜를 끼치는 말을 하라”고 말씀합니다. 만남이든 목장 모임이든 내가 내뱉는 말이 남은 목원들에게 유익이 되고, 은혜가 되도록 힘쓰라는 말씀입니다. 특히 정서적, 영적 공동체이기 때문에 영적 고백과 상대방의 감정을 배려한 말의 절제와 섬김은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솔직하게 말한다고 함도 조심해야 합니다. 영적, 정서적 유익을 주지 않는 솔직함이 지혜와 절제의 필터를 거치지 않으면 공동체에 상처를 주는 무례함과 독스러운 말이 되고 말기 때문입니다. 가상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목장 모임에서 지난 주 설교를 나누는 시간이 되었다고 칩시다. 인도자가 한 목원에게 설교의 은혜와 소감을 부탁드렸습니다. 초신자도 아니었고 나름 선배 신앙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솔직히 말해서, 우리 담임 목사님의 설교가 은혜가 되지 않습니다. 거기다 1시간이 넘는 설교라 은혜보다는 화가 날때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고백하자면, 주중에 다른 목사님들의 인터넷 설교로 보충하고 있습니다.”

사실일지라도, 무례함과 지혜롭지 못한 부정적인 고백입니다. 이건 초대받은 집의 식탁에서 맛이 어떠냐고 물었을 때에 “솔직히 말해서 차리기는 많이 하신 것 같은데, 무슨 맛인지 모르겠고, 개인적으로 이런 음식을 싫어합니다”라고 응대하는 것과 같습니다. 뭣하러 그런 말을 해야 할까요? 거짓말 못하는 솔직한 스타일이기 때문이라고요? 무례하고 어리석은 스타일이라고 함이 맞을 겁니다.

이런 형식의 ‘솔직한 시.리.즈.’는 근절되어야 합니다. 서로 보고 배우며 성장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믿는자들의 모임입니다. 서로에게 은혜가 되는 말을 하고, 감정을 배려한 지혜와 친절과 온유와 아름다운 말과 말투로 상대방을 섬기는 인격 훈련의 현장이 되셨으면 합니다. 공동체 모임을 통해 시간이 지날 수록 신앙과 인격에서 서로 성장하는 은혜가 있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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