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원칼럼

참된 예배자가 됩시다


여러분이 예배가 은혜스러웠다고 만족해 하신다면, 그러한 느낌을 주는 가장 큰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찬양때문입니까 아니면 설교 때문입니까? 찬양과 설교가 모두다 은혜롭다면 언급할 필요가 없겠지만, 유독 우리들은 예배 만족도에 관한 한 설교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둡니다.

이것이 맞다면 오늘날 천주교 신도들은 모두다 거의 매번 불평과 불만속에서 살아야 할런지도 모릅니다. 목회자의 말씀 강론보다는 예배의식 자체에 압도적인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는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예배의식이라고 해도 평신도가 참여하여 함께 고백하는 형식이 아닙니다. 그저 교회가 제공하는 예배(service)속으로 들어가서 은혜의 단비만 맞으면 됩니다. 그래서 평신도 예배자가 예배 의식이나 신부님의 말씀 강론 등에서 특별한 만족도가 있느냐 하는 부분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참석하는 자체로 이미 은혜를 입었다고 가르치며 믿도록 교육하고 있기 때문에, 졸던 낙서를 하건 셀폰으로 텍스트를 보내건 상관없습니다. 제가 천주교 미사에 흥미삼아 몇 차례 참석을 해 봤습니다만, 예배를 진행하는 신부님들 역시도 청중들과 상관없이 일방적 진행을 하셨던 모습이 인상깊게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예배의식에 동참하여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은혜를 이미 받는다고 하는 지나친 강조가 죽은 예배의 원인이 되고 있음을 안 신앙인들이 종교 개혁을 일으키게 됩니다. 초대 교회의 예배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순수 외침이었습니다. 즉 예배 의식에 의미를 두기 보다는 예배자의 고백과 헌신에 의미를 두는 예배 회복을 열망했던 것입니다. 문제는 개혁파 교회가 예배에서 차지하는 설교의 비중을 너무 높게 올려 놓으면서 또다른 고민 거리를 만들어 버렸습니다. 이러한 영향이 오늘날까지 어어져 오면서 교인들 가운데는 기도나 찬송들은 그저 순서에 불과한 것이고, 진짜 핵심은 설교에 있다고 믿게되는 잘못된예배관을 갖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설교 만족도가 낮으면 예배가 엉망이었다는 등식이 성립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균형있는 예배는 예배 자체의 중요성과 설교의 중요성이 동시에 강조되어야 합니다. 즉, 하나님의 말씀이 예배의 꽃이기는 할찌라도 우리의 찬양드림과 뜨거운 기도의 고백과 사죄의 은총과 한 주간의 삶을 예물로 표현하여 올려드리는 봉헌과 성도간의 교제가 모두다 어우려져서 하나의 작품이 완성될때 진정한 예배라고 해야 하는 것이죠. 따라서 설교 만족도가 낮을때 예배를 망쳤다는 감정은 과장이고 잘못된 생각이라는 얘깁니다.

차제에 첨가하자면, 설교에 대한 만족도에 있어서 맛으로 평가하시면 여러분은 병듭니다. 온갖 조미료 가득넣은 식당 밥과 같기 때문입니다. 설교는 맛이 아니라 몸에 좋아야 최고입니다. 건강한 음식은 맛이 덜하고 때로는 쓰기도 합니다. 버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또한 예배의 만족도는 설교자에게 달린 것이 아니라, 예배를 드리는 자신의 영적 진정성에 달려 있습니다. 따라서 만족도 높은 예배를 기대하시려거든, 여러분의 예배 자세부터 바르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구경꾼이 아닌 참여자요 고백자로서의 예배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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